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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랜드해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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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4 ==== 06시 03분, 리퍼블릭(RNS Republic)의 함수가 수면 아래로 사라진 직후부터 이날 하루는 양측 모두에게 결정의 연속이었다. 첫 결정은 승자의 함교에서 내려졌다. 보탄(KMS Wotan)의 함장은 손상을 입고 연막 속으로 이탈하는 레졸루트(RNS Resolute)를 가리키며 추격 섬멸을 건의했다. 상대는 취역 두 달의 신예함으로 주포 고장과 사격 통제 손상에 시달리고 있었고, 여기서 격침하면 루이나 해군의 신예 전함 전력을 통째로 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귄터 뤼첸스]]는 5분간의 침묵 끝에 이를 기각했다. 임무는 통상파괴이지 함대결전이 아니며, 교전 중 함수에 얻어맞은 명중탄 1발이 연료 탱크를 찢어 중유 1,000톤이 이미 바다에 버려진 상태였다. 08시경 뤼첸스는 참모진에 작전 중단과 프랑스 회항 방침을 통보했다. 반발이 없지 않았다. 포술장은 "해군 역사상 최대의 전과를 눈앞에 두고 등을 돌리는 것"이라 항의했으나, 뤼첸스의 답은 겨우내 그를 지배해 온 원칙의 반복이었다. "구멍 난 배로는 싸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배에는 지금 구멍이 나 있다." 같은 시각 루이나 측에서는 정반대 방향의 결정이 내려지고 있었다. 리퍼블릭의 침몰 보고, 그리고 뒤이어 도착한 '생존자 3명'이라는 신호를 접수한 함대사령부는 한때 침묵에 잠겼다고 전해진다. 그 침묵을 깬 것이 정오에 [[알렉스 베렌하르트]]가 전 함대에 타전한 전문이었다. "독일 기함을 격침할 때까지 함대는 귀항하지 않는다." 암호화를 최소화한 이례적인 평문 전송으로, 적도 들으라고 보낸 선언이었다. 전문과 동시에 함대의 재배치가 시작되었다. 리버티(RNS Liberty)를 기함으로 하는 본대가 남서로 침로를 꺾었고, 지브롤터 방면에서 항모 페레그린(RNS Peregrine)을 포함한 별동대가 북상을 개시했으며, 호송 임무에 붙어 있던 구식 전함들까지 선단에서 떼어내 예상 항로의 길목마다 배치되었다. 이날 하루 동안 보탄 한 척을 향해 재배치된 연합군 함정은 전함·순양전함 5척, 항모 2척, 순양함 11척, 구축함 21척에 달했다. 추격의 실이 끊어지지 않은 것은 두 척의 중순양함 덕분이었다. 새벽의 참극을 처음부터 지켜본 페어헤이븐(RNS Fairhaven)과 스톤헤이븐(RNS Stonehaven)은 리퍼블릭 침몰 후에도 이탈하지 않고, 신형 탐지 장비의 유효 거리 끝자락에 매달려 보탄의 뒤를 밟았다. 안개와 스콜이 번갈아 시야를 지우는 해역에서 두 순양함은 30분 간격으로 위치 보고를 중계했고, 이 보고선이 이날 연합군 전체의 눈 역할을 했다. 보탄 측도 이를 모르지 않아, 오후 들어 두 차례 스콜을 방패 삼아 반전해 주포 일제사를 퍼부었으나, 순양함들은 연막을 치고 사거리 밖으로 물러났다가 스콜이 지나가면 다시 수평선 위에 마스트를 세웠다. 독일 승조원들 사이에서 두 순양함에 '그림자(Schatten)'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이날이다. 오후 늦게는 이날의 마지막 교전이 벌어졌다. 응급 수리를 마친 레졸루트가 순양함들의 보고선을 따라잡아 원거리에서 재차 포문을 연 것이다. 젊은 함장이 독단에 가깝게 감행한 이 재교전은 명중탄 없이 30분 만에 끝났고, 주포 고장이 재발한 레졸루트는 결국 추격선에서 이탈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전과는 없었으나 의미가 없지도 않았다. 이 교전 동안 회피 기동을 강요당한 보탄의 속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졌고, 무엇보다 함수 파공부에 해수가 추가로 밀려들며 침수 구획이 넓어져, 최대 속력이 28노트로 제한되기에 이르렀다. 사흘 뒤의 산수를 결정짓는 2노트였다. 해가 진 뒤, 뤼첸스는 이날의 마지막 수를 두었다. 22시경 스콜 지대에 진입하는 순간 보탄이 갑자기 감속하며 반전, 추적 순양함들을 향해 위협 사격을 가했고, 그 소란의 그늘에서 무상인 중순양함 롤란트(KMS Roland)가 조용히 전대를 이탈해 남쪽 어둠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롤란트를 단독 통상파괴에 내보내고 추격의 시선을 보탄 한 척에 모으는, 계획된 분리 기동이었다. 페어헤이븐의 탐지 요원들은 표적이 하나로 줄어든 것을 몇 시간 뒤에야 알아차렸다. 이로써 24일 자정, 무대 위에는 기름띠를 끌며 프랑스로 향하는 손상 전함 한 척과, 대양 전역에서 그 한 점을 향해 모여드는 함대들만이 남았다. 그러나 이 추격의 실은, 다음 날 아침 가장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끊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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